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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축산인에게는 토론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이름 bayer 작성일   2002.04.21

동질성 회복과 과시적인 주장이 필요했던 시대에 5.16광장( 현 여의도공원 69,435평 보다도 넓은 10만평 정도 )에서는 100만 명씩 동원되어 군사 퍼레이드, 반공 규탄 대회, 정견발표회 등이 개최되었었다. 역사가 오래된 세계적인 광장은 대단위 혹은 소집단의 격론이 벌어지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대의정치 혹은 토론 문화를 발전시켜왔던 만남의 장소를 제공하여 주기도하였다. 특히 선민 의식이 강했던 이스라엘에서는 이방인의 참여를 막고 순수한 혈통을 지키기 위한 노력으로 광장에서 공동체적인 의식이 자주 열리기도 하였던 역사적인 기록이 남아 내려온다.  

 

우리 축산업계에서 가장 뒤진 부분이 있다면 바로 이러한 광장의 민의를 모으는 방법에 익숙지 않다는 것이다. 자신의 가족과 생활의 영위를 위하여 운영하여온 사업이 양돈장이다. 다행이 사단법인 대한양돈협회 회장단이 훌륭하여 농림부와 양돈산업 정책 협의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고 지역별 양돈 조합이 영리 목적의 사업을 전개하여 가는 것은 생산자의 입장에서는 큰 힘이 되어질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눈앞에서 이익이 창출되는 조합원의 가입은 대부분의 양돈인이 가입되어있으나 장기적인 양돈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 조율을 하는 협회 가입율이 그만 못하다는 점이다. 참여의식 결여는 스스로의 그릇을 적게 만드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양돈인 들이 방관적이거나 협회원들의 노력에 묵시적 무임 승차를 하고 있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몇년전만 해도 생소한 이동 장관실, 그리고 현장농정이라는 합성어가 이제는 당연한 것처럼 들려도 이상하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작년 10월 출장길에 H군청을 지나면서 수 없는 플래카드에 적힌 화난 축산인 들의 관련 공무원에 대한 심한 욕설을 보면서 우리 양돈인 들이 보여준 양돈 산업에 대한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생각해본 일이 있었다. 정기적인 월례회를 통하여 예상되는 모든 문제를 제기하고 토론하여 모은 중지를 분회를 통하여 의견을 집약한 일이 얼마나 있었는가 ?  동종 업종경영자인 타인의 목에 칼이 들어와도 내 목에 칼이 닿지 않는 한 자기 일이 될 수 없었던 무감각한 의식이 지금도 우리 업계를 지배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돼지 값이 떨어지면 당장 그것을 벗어나려는 조급한 생각 때문에 장기적인 계획을 주장하는 사람을 현실감을 모르는 사람으로 치부해 버렸다. 그러다 보니 항상 수매 같은 긴급처방에 의한 현실 타개가 정책이 되었고 또 우리는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축산인이 되버린 것 같다. 양돈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하여는 삼겹살은 물론 등심과 안심까지 좋아하는 국민 식생활의 기호성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야 하며 이 프로그램은  소년기부터 자주 접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2001년 2 월 1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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